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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5.] 우크라이나의 대리모 산업, "여성들을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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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577회 작성일 22-03-2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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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국제 대리모 산업의 중심으로, 외국인이 대리모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즉, 미국이나 중국, 독일, 호주에서 온 사람들이 그곳에 가서 현지 여성을 고용하여 아이를 잉태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이성애자이고 결혼했어야 하고 대리모가 필요하다는 의학적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우크라이나에는 대리모가 많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합법적이며 의뢰인 부부가 법적 부모가 되는 것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대리모를 통해 얼마나 많은 아기가 태어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아마도 연간 2,500명으로 추측됩니다. 키이우에 기반을 둔 대규모 불임 클리닉인 BioTexCom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약 200명의 아기가 대리모를 통해 태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관계에는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리모는 신체적으로 자율성이 있고, 의뢰 부부는 자녀를 보호할 자격이 있으며, 때로는 최상의 조건에서 충돌하기도 합니다. 의뢰 부부는 대리모가 커피와 같은 특정 음식이나 킥복싱과 같은 특정 활동을 삼가기를 원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염색, 향수, 치과, 섹스까지 거부하는 북미 대리모 계약을 본 적이 있습니다. 또 의뢰 부모는 대리모의 움직임을 제한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주에서 이사하지 않거나 집에서 100마일 이상 이동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리모도 비슷한 제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그들 중 많은 사람은 계약상 예정일보다 몇 달 전에 진료소와 분만 병원에 더 가까이 가야 했습니다. 2주~3주 전 화상으로 대화한 대리모들에게 들은 바로는 New Jersey에 기반을 둔 Delivering Dreams와 같은 대리모 기관들은 실제로 대리모들을 진료소와 분만 병원으로 이동시켰다고 합니다. 대리모들은 각각 자신의 아파트에 있었고 일부는 가족과 함께 이동했습니다.

그 당시 화상으로 대화했던 대리모들은 (그들이 보기에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전쟁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한 대리모는 전쟁은 “전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아기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의뢰 부모들은 긴장 상태였고,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침공당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리모와 대리모 자궁 속에 아기들이 안전하기를 빌었습니다.

지난 1월 말, Delivering Dreams의 설립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의뢰 부모들과 화상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화상회의 당시 설립자는 자신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런데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서 아기를 데려올 예정인 의뢰 부모들에게 은행 업무가 멈출 것을 대비해 많은 현금을 챙기고, 전기가 끊길 경우를 대비해 따뜻한 옷을 입고 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의뢰 부모들에게 취소 및 재예약이 쉬운 항공권을 살 것을 조언했습니다. 정확히 그들의 아기들이 어디서 태어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중요한 군사 작전이 있으면, 대리모를 우크라이나 Lviv(리비우) 서쪽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군사적 침공이 전면적으로 일어날 경우, 대리모들을 모두 국외로 이동시킬 준비가 되어 있으며, 대리모들의 여권 또한 잘 갖춰놓고 있는 상태라고 의뢰 부모에게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 중순, 우크라이나 정부는 외국인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여행을 중단하고, 가능한 한 빨리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심지어 대사관들이 수도에서 철수하기 시작하자 설립자는 대리모들을 Lviv(리비우) 서쪽으로 이동시키기로 했습니다.

설립자는, “대리모를 위험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 대리모들이 지금의 상황을 위험하게 생각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의뢰 부모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고, 그 여파가 대리모에게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안전을 염려하는 의뢰 부모 대(対)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자 하는 대리모>

화상으로 대화한 대리모들은 이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그들은 이동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들의 가족이 터전을 떠나게 하고 싶지 않아 대부분 혼자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동하고 며칠 뒤에 두 명의 대리모가 화상통화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키이우의 불임 병원은 심각한 공격을 받고 현재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사람들은 피난처를 찾거나 도망쳤습니다.

앞서 말한 BioTexCom은 최근 의뢰 부모, 대리모, 신생아 보호를 위해 인근에 대피소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BioTexCom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대피소에는 침대, 유아용 침대, 침낭, 방독면 등이 갖춰져 있으며, 식량과 의약품이 비축되어 있고, 수돗물, 화장실, 취사 시설 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키이우가 공격당한 첫째~둘째 날 이 대피소를 실제 사용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받지 못했습니다.

한편 설립자는 더 많은 대리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산달이 가까운 대리모들은 이미 리비우에 가 있습니다. 그러나 설립자는 지금 새로이 임신한 여성과 최근에 배아 이식을 준비하고자 호르몬을 복용하기 시작한 일부 여성들에게도 서쪽으로 갈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대리모들은 안전한 곳에 머무르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해 그들 스스로 결정을 내리길 원하고 있습니다.

군인, 외교관, 외신 특파원, 외국인 유모(international nannies), 가정 간호사 등 많은 사람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대리모가 되는 것은 직업일 뿐만 아니라 보수가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직업은 (스스로 결정에 따라) 그만둘 수 있고, 적어도 잠시 쉴 수는 있는데, 대리모라는 직업은 그럴 수 없습니다. 대리모는 가족에 대해 혹은 국가에 대해 우리가 지는 의무를 다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임신한 상태가 신체적으로 대리모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며, 부상자와 사망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대리모가 먼저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 상황에서 사람들은 본인의 가족과 전쟁에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을 수 있지만, 대리모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이 비록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자는 제안을 거절할 수 있을지라도, 대리모는 그들의 몸 안에 아이가 있어서 (출산 전까지) 계속 일과 함께합니다.

아기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대리모가 폴란드나 몰도바, 헝가리와 같이 법령상 의뢰 부모에게 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제3국으로 피신해야 할까요? 아니면 체코와 같이 의뢰 부모에게 유리한 법령을 가진 나라로 피신해야 할까요?

현실에서 대리모의 이익과 의뢰 부모의 이익은 항상 일치하지 않으며, 전쟁은 그것을 훨씬 더 냉혹하게 만듭니다. 

*본 기사의 번역을 위해 KoNIBP(국가생명윤리정책원)의 사이트를 참고하였습니다. 

theatlantic /Alison Motluk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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