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위한 여성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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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675회 작성일 21-03-09 16:29본문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인천여성대회 선언문
변화를 위한 여성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올해로 3•8 세계여성의 날이 113년째이다.
1908년 미국에서 일어난 여성 노동자들의 차별과 폭력에 맞선 생존권 투쟁 정신은 오늘의 성차별과 성착취에 대항하는 여성인권운동의 현장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2021년 3.8 세계여성의 날 주제는 “코로나 19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이다. 한편 제 65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서는 올해의 주제로 “성평등 및 여성역량 강화를 위한 여성의 공공분야 의사결정 과정 참여와 폭력 철폐”를 선택했다.
2021년을 사는 우리 여성의 지위는 변하였는가? 변했다면 무엇이 어떻게 변하였는가?
재난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 노동의 성차별
지난 1년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19는 재난에 취약한 여성들을 수면위로 밀어 올렸다. OECD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2,30대 여성 자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였고, 여성 실업자 증가율은 남성 실업자에 비해 27.8%나 더 높았다. 특히 대면 서비스를 통한 비정규직 여성 돌봄 노동자들은 감염의 위험을 무릅써야 했을 뿐 아니라 제일 먼저 해고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돌봄의 공백 또한 여성에게 떠 넘겨져 있는 현실은 국가와 사회가 함께 져야할 책임을 방기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재난의 위기상황과 더불어 여성해고, 성차별적 고용, 돌봄 일자리의 저평가, 독박돌봄, 임금차별 등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노동착취는 전방위로 벌어지고 있다.
온, 오프라인, 가정과 사회 등 모든 일상에서 일어나는 성착취
코로나 19로 인하여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실직, 폐업 등 위기상황에 놓인 가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과 아동에 대한 가정폭력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가정폭력은 아내, 또는 아동을 폭력으로 제압하면서 성적착취, 돌봄노동 착취를 강제하는 범죄행위이다.
산업, 리얼돌 판매 등, 여성을 성적인 물건으로 대상화시키는 범죄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또한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은 어떠한 남성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증명했으며, 가부장적 권력에 ‘끼어들기’ 전략으로 기대온 여성운동의 정치적 관행에 제동을 걸었고 여성단체의 통절한 반성에 이르게 하였다.
여성인권투쟁이 시작된지 11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여성들의 일상과 노동현장에서 성차별과 성착취가 일어나고 있다. 착취를 통해 자본을 축적하는 가부장적 자본주의는 부의 양극화와 더불어 기업의 형태로, 남성들의 동지애로 뭉쳐진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역이나, 국가의 경계를 넘어 나타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은 타인의 존재를 지배하거나 억압해서 인정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노동현장에서, 가족 내에서 차별이 정당화되고, 여성의 몸을 가졌다는 이유로 성적착취 대상이 된다는 것은 21세기 문화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온정주의에 기대왔던 남성의 식민지이며 노예와 다르지 않다.
이제 우리는 가부장적 자본주의가 파괴해온 여성들의 삶을 직시하고 성평등 사회를 위한 변화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코로나 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여성의 비인간화”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여성들의 삶을 성착취와 성차별로 얼룩지게 내버려 둔 채 우리 딸들에게 미래를 물려줄 수 없다. 미래사회는 현재의 우리가 만들어야 하며 성평등 사회로 변혁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
앞서간 여성운동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2021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인천여성대회에서 성평등한 인천을 위해 다음과 같은 행동강령을 선포한다.
노동현장에서의 성차별, 임금 차별을 철폐하도록 요구한다.
돌봄노동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화토록 요구한다.
사각지대 여성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토록 요구한다.
4.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의 여성대표성 강화를 요구한다.
5.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도록 요구한다.
6. 성착취 범죄를 근절하고 그 처벌을 강화하도록 요구한다.
7.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요구한다.
8. 평등한 가족문화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토록 요구한다.
9. 성차별과 성착취가 없는 성평등 도시 인천을 요구한다.
2021년 3월 8일
인천여성연대
인권희망 강강술래,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의전화,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회,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